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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구원자로 오신 ‘예수님’ 조명”

성경을 그대로 재현한 창작뮤지컬 ‘요한복음’ 흥행 이어간다

글ㅣ정하라 기자

개막 한달, 전석 매진의 높은 흥행률 기록
소극장의 한계 뛰어넘는 ‘무대장치’ 선보여

성경 말씀 그대로를 재현한 뮤지컬 ‘요한복음’이 높은 흥행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요한복음’은 내년 1월 말까지 광야아트센트에서 공연된다. (사진:광야아트미니스트리 제공)

“에고 에이미, 나는 나다.”

성경 그대로를 재현하면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음악, 웅장한 무대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뮤지컬이 탄생했다. 광야아트미니스트리(대표:윤성인)가 제작한 뮤지컬 ‘요한복음’은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이 공생애 3년 동안 행하신 사역과 기적에 대해 조명한다. 속도감 있는 극 전개를 위해 20여 명의 캐스트가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춤과 노래를 쉴새 없이 이어가며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조명, 가슴을 울리는 뮤지컬 넘버는 소극장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관객들의 몰입감을 더한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를 뛰어넘어 관객들을 압도하는 것은 성경 속 ‘요한복음’이 전하는 메시지 그 자체다.

당대 사람들과 제자들의 물음에, “에고 에이미(εγω ειμι), 나는 나다”라고 답하는 예수님의 음성은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요한복음 ‘뮤지컬’ 전석 매진 흥행기록

10월 막을 올린 뮤지컬 ‘요한복음’이 높은 흥행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 공연예술계가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도 뮤지컬 ‘요한복음(150분)’은 10월 예매율 101.53%, 11월 100.31%, 12월 78.40%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찾은 서울 강남구 광야아트센터에는 광야아트미니스트리의 창작 뮤지컬 ‘요한복음’을 관람하기 위해 예약한 관객들로 가득했다. 손 소독과 방문기록 체크인을 마치고 들어서자 평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객석은 가득 찬 상태였다. 이윽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구성된 성경 속 요한복음의 메시지가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펼쳐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뿐 아니라 제자들과의 3년간 공생애 사역이 생생히 전달됐다. 날 때부터 소경된 자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물이 포도주로 변한 이야기,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대화, 사마리아 여인 이야기, 세례요한 이야기, 오병이어의 기적, 죽은 나사로 사건 등 머릿속으로만 그렸던 성경 속 장면들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요한복음의 대부분 장면들을 극으로 소화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150분의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극의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모든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와 인사를 전하는 커튼콜 시간에는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배우들의 대사와 뮤지컬 넘버 대부분이 말씀 그 자체였다는 점에서 극은 ‘문화공연’이라기보다 ‘예배’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날 방문한 한 관객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예배에 대한 갈급함이 더해지는 시기, 뮤지컬 요한복음은 예배 그 자체였다”면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왜 이렇게 낮은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는지, 그 크신 사랑에 감사하고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감상평을 밝혔다.

성경 말씀 그대로를 재현한 뮤지컬 ‘요한복음’이 높은 흥행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요한복음’은 내년 1월 말까지 광야아트센트에서 공연된다.(사진:광야아트미니스트리 제공)

예수님의 당당한 선언에 초점

극 중 관객들의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클라이막스’ 장면은 예수님의 십자가 장면 보다, 나사로의 죽음 장면에 더 가깝다. 나사로의 죽음 앞에 눈물을 흘리신 예수님의 모습은 인간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시며,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구원자로서 예수다. 그러나 십자가 수난 장면에서 예수님은 죽음 앞에 다소 초연한 모습이다.

뮤지컬 ‘요한복음’의 제작사는 성경 속 요한복음은 사복음서 중 ‘구원자’로서 예수님의 모습을 부각했기에, 뮤지컬 전반의 예수님 모습은 당당하면서도 호탕하게 그렸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십자가의 고난 자체보다는 “다 이루었다(요19:30)”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당당한 선언에 초점을 맞춘 것.

또 다른 볼거리는 소극장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성경의 주요 장면을 생생히 재현해주는 화려한 ‘무대장치’다. 광야아트미니스트리는 두 달여에 거친 리모델링을 통해 속도감 있는 극 전개를 위해 회전 무대와 실제로 움직이는 배 모형을 설치해 무대를 완성했다. 완성된 무대 위로 화려한 조명까지 더해지니 여느 대극장 못지않은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광야아트미니스트리 윤성인 대표는 “뮤지컬 ‘요한복음’은 성경의 주인공인 예수님을 오롯이 담아냈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싶은 이들, 예수님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한 뮤지컬이자 한국교회 성도가 함께 만드는 뮤지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광야 역사상 20명 이라는 가장 많은 출연진과 소극장 무대에서 보기 힘든 무대와 다양한 장르의 창작 음악을 담아냈다”면서 “단순히 볼만한 뮤지컬 공연이 아닌, 말씀의 영광으로 가득한 ‘천상의 예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문화행동아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는 “그 어떤 것으로도 성경을 대신할 수 없지만, 뮤지컬 ‘요한복음’을 통해 성경의 절대 권위를 경험하는 통렬한 기쁨을 누렸다”면서 “뮤지컬이 막을 내리더라도 그 안에 영원히 서 계신 말씀의 영광(사40:8)을 모든 사람이 보게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종신문화예술선교사들의 극단인 문화행동아트리는 새로운 뮤지컬을 창작할 때마다 10만원을 지원하는 후원자들을 모집해 창작의 기초 비용을 마련해왔다. 뮤지컬 ‘요한복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5000요한’ 프로젝트를 통해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뮤지컬을 지원하기 위해 ‘2700 요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문화공연을 통해 주님의 영광만을 높이고자 하는 이 시대 요한들이 모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뮤지컬 ‘요한복음’은 내년 1월 말까지 광야아트센트에서 공연된다.